나이 들어도 살아가는 목적 뚜렷해야 건강하게 장수
[장수의학자 박상철의 노화혁명]
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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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3 13:40 | 최종 수정 2024.08.26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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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장수 지역의 공통적인 생활 습관을 종합적으로 정리하여 지역사회에 보급하려는 블루존 프로젝트의 주요 실천 행동 강령 중 하나가 ‘목적이 있는 삶’이다. 자신의 존재 이유를 깨닫고 목표를 설정하여 행동하라는 의미다.
일본 오키나와 사람들의 이키가이(生き甲斐)와 코스타리카 니코야 주민들의 플랜 데 비다(Plan de Vida)가 그 예다. 둘 다 나이에 상관없이 살아가는 목표를 설정하고, 활기차게 삶을 이어가는 관습이다.
목적은 삶에 동기를 부여하고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게 하기 때문에 장수에 주목해야 할 중요한 덕목이다. 은퇴 후 삶을 아무런 목적 없이 무료하게 보내면 삶의 질이 떨어지고, 건강하게 오래 살기 어려워진다. 반면 은퇴 후라도 목적을 가지면 스트레스가 줄고, 봉착한 난관을 극복할 정신적 회복력이 생긴다. 성취감과 긍정적인 정서 상태를 유지할 뿐만 아니라 규칙적인 운동, 올바른 식습관, 충분한 수면 같은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가지게 된다.
그 결과, 심리적 안정과 면역 체계 강화로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높아진다. 사회적 활동 참여가 늘고, 적극적인 유대를 형성하여 자신감과 자존감이 높아진다. 목적은 새로운 것을 배우고 도전하게 만들어 뇌의 인지 기능 저하도 예방한다.
따라서 건강하고 오래 살려면 삶의 목적을 정립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장자가 “뜻을 가지고 가는 사람은 아무도 막지 못한다(之者物莫之傷)”고 한 말이 새삼 장수 사회에 큰 가르침으로 다가온다. 나이에 상관없이 삶의 목적을 설정하고 이를 지키며 살아가야 진정한 장수에 이를 수 있다.
박상철 전남대 연구석좌교수
< 출처 : 조선일보(2024.08.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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