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기술 교육으로 인생 2막”…지난해 신중년특화과정 취업률 63%
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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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5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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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재취업’ 돕는 폴리텍대
만 40세 이상 신중년 특화과정 운영
지난해 상반기 수료생 취업률 62.8%
“여러분 수료를 축하드립니다. 이력서 양식을 카톡으로 보내주시면 취업처에서 연락이 갈 겁니다”
2일 서울 용산구 한국폴리텍대 정수캠퍼스의 한 강의실에선 학생 30여 명이 모여 수료식을 진행했다. 이들은 폴리텍대 ‘신중년특화과정’을 통해 약 6개월간 재취업 교육을 받았다.
신중년특화과정은 만 40세 이상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직업 훈련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4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학생들은 비슷한 연배의 교수가 건네주는 수료증을 받아들고 활짝 웃었다.
이날 수료한 홍성표 씨(59)는 한국GM에서 31년간 생산부 부장 등으로 일하다 지난해 5월 희망퇴직했다. 2, 3개월 쉬고 나니 다시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홍 씨는 “기대 수명을 생각하면 90살까지는 살 것 같은데 아직 60살도 안돼 집에서 쉬고 싶지 않았다”며 “새 직장을 찾기 위해 폴리텍대 재취업 프로그램을 찾았다”고 했다.
폴리텍대는 2018년부터 중장년층의 전직과 재취업을 돕는 신중년특화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전기공사, 공조설비 등 중장년 취업자에게 적합한 96개 과정이 운영되고 있고 교육기간은 과정별로 3~6개월 정도다.
홍 씨가 수료한 학과는 지능형에너지설비과다. 수료 후엔 주로 건물 보일러나 공조냉동설비를 운용하는 직군에 취업하게 된다. 2020년 4월 시행된 기계설비법에 따라 건축물 등에 기계설비유지관리자를 선임하도록 규정하면서 구인 수요가 늘었다. 이날 홍 씨와 함께 같은 과정을 수료한 양주헌 씨(49)는 “취업 분야가 중년 재취업에 적합하고 전문 자격을 바탕으로 취업에 나설 수 있을 듯해 이 과정을 지원했다”고 했다.
폴리텍대에 따르면 신중년특화과정의 평균 취업률은 지난해 상반기(1~6월) 기준 62.8%였다. 최근 중년 재취업을 희망하는 인원이 크게 늘면서 2022년부터 프로그램 정원을 1500명에서 2500명으로 늘렸다.
중년 재취업 확대는 국가 잠재성장률 저하 속도를 늦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은퇴 연령에 진입한 50~60대는 은퇴 후에도 계속해서 일하고자 하는 의지가 높은 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55∼79세 중 ‘계속해서 일하고 싶다’고 답한 비율은 2012년 59.2%에서 2023년 68.5%로 상승했다. 폴리텍대에서 미래형자동차과를 수료한 박재홍 씨(57)는 “폴리텍대에서 배운 지식을 살려 자동차 검사 분야에 취업을 준비 중”이라며 “정년퇴직 연령인 60세 이후에도 내 몸이 허락하는 데까진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출처 : 동아일보 조응형 기자(2024.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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