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제46차 비상경제대책회의
장노년 일자리 통합 플랫폼 구축
인력 구하는 기업과 연계 지원
부산고용청 등 유관 기관 협력
일자리 지원협의체도 신설키로
부산형 ESG 공공 일자리 확대
부산의 고령자 고용 컨트롤타워 부재로 ‘신중년(50~64세)’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부산일보 8월 20일 자 1면 등 보도)에 따라 부산시가 신중년을 비롯한 장노년 일자리 통합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시를 중심으로 한 ‘일자리 지원협의체’(가칭)도 출범해 신설해 고용과 관련한 유관 기관 10여 곳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시는 23일 시청 소회의실에서 박형준 시장 주재로 제46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고, ‘부산형 장노년 일자리 활성화 대책’을 마련했다.
법적 정년이 시작된 신중년을 중심으로 한 지역 맞춤형 일자리 생태계를 구축하고, 일할 여력이 되는 신중년 및 장노년이 노동시장에 오래 머무르면서 지역 경제 성장의 동력이 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 핵심이다.
우선 시는 일자리를 찾는 신중년과 노동 인력을 찾는 기업들의 창구를 일원화한 일자리 통합 지원체계 ‘부산 일자리 플랫폼’(가칭)을 내년 1월부터 본격 가동한다. 고용노동부의 고용24(워크넷)과 연계해 여러 관련 기관에 흩어져 있는 정보를 한데 모아 구직 정보를 보다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으로, 현재 시범 운영 중이다. 온라인에 익숙한 신중년을 위한 친화형 디자인과 맞춤형 정보 제공으로 편의성을 높인 것도 주목할 만하다. 신중년 고용을 원하는 기업들이 인재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전문가 인력풀 ‘부테랑’(부산의 베테랑)을 구성해 지역 기업들과 연계한 다양한 형태의 일자리 매칭도 플랫폼의 한 축이 된다.
시는 이와 함께 부산고용청을 비롯해 부산상공회의소, 부산경영자총협회, 노사발전재단 등 유관 기관과 함께 일자리 지원협의체도 신설한다. 시가 주도하는 지원협의체는 지역 신중년 고용지원기관들의 일자리 정책을 공유하고 협업을 활성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일자리 플랫폼이 온라인의 고용 컨트롤타워라면 지원협의체는 오프라인에서 부산의 신중년 고용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셈이다.
시는 대학과 연계한 ‘채용약정형 직업훈련’ 프로그램도 새롭게 도입한다. 시와 대학, 기업이 연계한 채용약정형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이수한 고령 인력의 취업을 논스톱으로 지원하는 게 프로그램의 주된 골자다. 시는 적합직무 채용지원 사업을 통해 60세 이상 고령자를 고용하는 기업에는 최대 480만 원, 입사에 성공한 고령자에게는 최대 60만 원을 지원하는 인센티브도 마련했다.
신중년의 고용을 확대할 수 있도록 민간기업과도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인턴십 제도를 활성화하고 구인난이 심각한 제조업 분야를 중심으로 고령자 계속고용 우수기업을 선정해 인건비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기업의 구인 수요를 파악하고 고령 근로자에 대한 기업의 인식을 바꾸도록 돕는 일자리발굴단도 운영하기로 했다.
사회공헌 활동과 연계한 공공 일자리도 확대한다. 특히 시는 부산형 ESG와 연계한 일자리 사업을 확대한다. 우리동네 ESG센터를 5곳에서 10곳으로 늘리고 자원순환을 위한 폐플라스틱 재활용 원료 수집과 일자리를 연계한 우리동네 ESG 자원순환단 인력도 668명에서 1600명으로 대폭 늘린다. 기업과 협업해 ESG 경영과 연계 가능한 일자리 사업도 확대 추진한다.
하지만 신중년이 노동시장에서 이탈되지 않고 경제 유발 효과를 낼 수 있는 실질적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책이 추가돼야 한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기업이 계속고용을 선택하고 신중년이 생산성을 발휘할 수 있는 다양한 산업군 개발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신중년을 비롯한 장노년 고용과 관련된 여러 기관들이 적극 협력하고 정책 지원에 합심할 수 있도록 일자리 플랫폼과 지원협의체의 기능과 체계, 구조에 대한 깊이 있는 접근도 필요하다는 것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신중년을 비롯한 장노년이 일터를 지키면서 경험과 지식을 공유할 수 있도록 관련 정책을 적극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 출처 : 부산일보 윤여진 기자(2024.1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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